남편 기를 죽이는 말
2018.11.30 13:09
안기선
당신 월급이 얼마인지 알기나 해요?
당신이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있어요?
당신 식구들은 왜 전부 그 모양이예요?
당신은 잘릴 줄 알았어요.
옆집 김 과장은 또 승진했대요(중략)
어쩌면 그렇게 어 머님(아버님)하고 똑 같아요?
당신하고 사는 데 정말 지겨워요. /
남자가 속은 좁아 가지고.”
송길원 저(著) 「빛나는 것이 모두 금은 아니란다」
(살림, 32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1800년 초 미국 메샤츄세츠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세관에서 일하던 30대의 한 청년이 무능하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해고됩니다.
집에 돌아온 그는 실직 사실을 아내에게 알리면서 자신은 인생의 실패자라고 말합니다.
소피아라는 이름의 지혜로운 아내는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아니예요, 지금이야말로 당신이 원하셨던 그 일,
글을 쓰는 일을 시작해야 할 때예요.”
“그러면 우리는 뭘 먹고 살지?”
“제가 푼푼이 저축해 두었어요. 적어도 1년은 걱정할 필요 없어요.”
이 말을 들은 남편은 다시 대답했습니다.
“내가 1년 내에 시장성 있는 작품을 발표할 수가 있을까?”
아내는 다시금 온유하게 그러나 확신에 차서 말합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면 하나님은 당신을 도우실 거예요.
그리고 실패하면 어때요. 나는 당신의 성공보다 당신 자체가 더 중요해요.”
그리고 두 사람은 함께 무릎 꿇어 기도합니다.
그 해 그는 「두 번 들려준 이야기(Twice-Told Tales)」라는 작품을 발표합니다.
이어서 10년간의 칩거 끝에 미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작품이라고 평가되는,
청교도의 깊은 신앙 정신이 스며들어 있는 걸작,「주홍글씨」를 발표하게 됩니다.
나다니엘 호손(Natharel Hawthome)이라는 작가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