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의 길

욱하는 사람

2018.12.11 11:09

안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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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좀 욱하지만 뒤끝은 없잖아.”
욱하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화를 잘 내는 것을 자기표현을 잘하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뒤끝 없다’는 말만큼 상대의 감정에 대한 고려가 빠진 말도 없다.
욱은 상대와의 관계에서 유발되는 감정이다.
그런데 ‘욱’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은 온통 ‘자기 입장’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내 감정만 중요하다.
오은영 저(著)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코리아 닷컴, 31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는 “그들은 왜 악마가 되었을까?” 라는
질문을 품고 10년 이상 교도소를 찾아 다니며 범죄자들을 면담했습니다.
오랜 면담 후에 그는 이 질문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만나보니 범죄자도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겁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순간적 자제력’ 임을 알았습니다.
그리하여 자존감에 상처받고 욱하는 순간, 누구나 범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세우는 것은 오래 걸리지만 욱하는 짧은 순간 애써 세운 것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