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용서
2021.04.05 08:41
안기선
용서는‘유죄’인 사람을 위해서 내가 행하는 멋진 일이 아니다.
용서란 내 자신의 마음을 위해서 내가 행하는 멋진 일이다.
나는 나를 고문하는 마음과 나에게 친구 같은 마음 중에서 어떤 것을 원하는가?”
휴 프레이더 저(著) 오현수 역(譯) 《나에게 쓰는 마음의 편지》
(큰나무, 201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용서의 가장 큰 수혜자는 자기 자신입니다.
용서는 상처를 준 사람들을 향한 미움과
원망의 마음에서 스스로를 놓아주는 일입니다.
아픈 사람과 사건에 대한 감옥과 같은 집착에서 자신을 놓아주는 것입니다.
물론 상대 방이 진심 어린 사과를 하였을 때 가슴의 응어리가 풀릴 수도 있으나,
자신을 풀어줄 수 있는 건 상대가 아닌,나 자신입니다.
무엇보다도 용서가 필요한 이유는 미래를 위해서입니다.
용서는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아픔의 기억 때문에
미래가 제한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그러므로 용서는 자기 자신에게 베푸는 가장 큰 사랑입니다.
그러나 용서처럼 어려운 일은 없습니다.
용서의 왕이신 주님의 은혜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같이 죄된 사람을 용서하시고
예수님을 보내 주셔서 십자가에 죽게 하시고,
다른 좋은 사람도 많은 데,
우리 같은 사람을 하나님의 일꾼이 되게 하셨습니다.
어거스틴의 표현처럼,
하나님께서는 내가 이 땅에 사는 유일한 존재라 할지라도,
나를 위해 예수님을 보내셨을 것이고,
예수님은 기꺼이 나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을 것입니 다.
자격 없고 죄악이 가득한 우리를 이처럼 사랑한 용서가 어디 있겠 습니까.
그 주님의 사랑의 용서가 가슴에 메아리쳐 넘치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용서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골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