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의 길

듣고 싶은 것만 듣는

2021.07.10 12:45

안기선

조회 수285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사용자가 자주 찾거나
선호하는 정보를 토대로 선별하여 정보를 추천한다.
이는 자칫 개인이나 집단에게 기존의 이념을 강화하고,
믿고 싶은 것만 믿게 만드는 반향실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정현진 저(著) 《코로나19 새시대로 가는 징검다리》
(바이북스, 185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작은 욕실에서 노래를 부르면 자기 목소리가
공명이 되면서 자신의 귀로 다시 크게 들어 옵니다.
이렇게 소리가 잘 울리도록 설계한 방을
에코 체임버, 즉 반향실이라고 합니다.
자기가 듣고 싶은 이야기만 해줄 사람들로
소셜미디어의 관계를 구축하고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가득한 커뮤니티에만 가입하면
자기 목소리가 합리적이고 대세라고 느끼게 됩니다.
반향실 효과는 온라인에서 미디어 이용자들을 비슷한 성향의
그룹으로 뭉치게 만들고 그 결과 기존의 시야를 더욱 좁혀놓는다.
반향실에 처음 들어선 사람은 자신의
‘과거’와 ‘성향’으로부터 떠날 수 없게 됩니다.
또한 자신의 신념에 그다지 확신이 없었다가도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하는 행동을 보고
점점 더 자신감을 갖고 과감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우리 성도들 또한 듣고 싶은 말만 들으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구약의 요나 선지자입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자신이 듣고 싶은 말
씀이 아니고,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아니고,
자신이 가고 싶지 않은 곳이라는 이유로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닫으면 안 됩니다.
이는 자신 만의 신앙의 반향실에 갇혀 있는 것과 같습니다.
“미련한 자는 자기 행위를 바른 줄로 여기나
지혜로운 자는 권고를 듣느니라.” (잠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