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의 아름다움
2021.08.16 13:42
안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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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움 너다움 그다움이 인간다움 아름다움”
한재욱 저(著) 《인문학을 하나님께 3집》
(규장출판사, 29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영성학자 토머스 머튼(Thomas Merton)은
“나무는 나무가 됨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드린다”라고 말했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은 나로서 살아갈 때 하나님께 영광입니다.
하늘이 땅이 될 수 없고 땅이 하늘이 될 수 없습니다.
태양이 달이 될 수 없고 달이 낮을 주관할 수 없습니다.
모두 다 높낮이가 없는 자신의 역할이 있고
자신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흙은 부드러워서 좋은 것이고
돌은 딱딱하기에 나쁜 것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장미꽃이 할미꽃보다 더 고매하다든가,
호랑이의 삶이 두더지의 삶보다
더 늠름하고 보람 있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말이 달팽이를 보고 너는 왜 그리 느리냐고 말한다면,
코끼리가 돼지를 보고 코도 없는 놈이라고 비아냥거린다면,
하나님의 창조를 모독하는 것입니다.
나다움이 아름다움이고,
너다움 그다움이 아름다움입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은 멋져 보이는
‘그’의 사명을 흉내 낼 때가 아니라
‘나’에게 주신 사명을 다할 때입니다.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영화롭게 하였사오니” (요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