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으로 위장한 비아냥거리기
2021.10.13 08:43
안기선
“네가 웬일이야?”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
“오늘 왜이래? 무슨 일 있어?”
“오늘 우리 집에 손님 와 ?”
“어차피 금방 어지를 텐데 월 이렇게 수고를 하시고 그래.”
저도 마음이 상해서 한마디 합니다.
“그냥 쿨하게 칭찬하면 안 돼요? 꼭 비아냥거려야 해요?
즐겁게 청소 하다가 마음이 상해요.”
그러면 엄마도 서운해하며 말합니다.
“속 좁게 왜 그래? 농담한 걸 가지고. 뭔 말을 못하겠네……”
박상미 저(著)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웅진지식하우스,171-172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농담’으로 위장한 ‘비아냥거리기’는
우리들이 흔히 범하기 쉬운 말의 범죄입니다.
“‘비아냥거리기’에는 상대가 나에게 갖고 있던
평소의 저평가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평소에 참고 있던 불만을 표출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자존심이 상하고 상대에게 적대감마저 싹틀 수 있어요.
상대를 칭찬해야 할 상황에서도
‘농담’으로 위장한 ‘비아냥거리기’를 할 때가 있어요.
웃자고 한 말이라고요? 상대는 불쾌한 경우가 더 많아요.” (172-173쪽)
말은 힘도 있고, 온도도 있고, 촉감도 있습니다.
입“구(口)” 자가 세개 모인 것이“품(品)”, 품격입니다.
그가 하는 말이 곧 그의 인격이요 품격입니다.
똑같은 말을 해도 죽이는 말을 하는 사람과,
살리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말이 곧 인격이고 신앙이고 삶입니다.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 몸도 굴레 씌우리라.” (약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