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의 길

오리가 새들에게

2021.12.17 08:51

안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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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웃으며 오리를 보고 말한다.
“오리야! 오리야! 너흰 이 넓은 하늘을
날지 못하고 좁은 호수 위에서만 떠다니는구나!
우리는 넓고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로이 날 수 있어!”
오리는 웃으며 새들을 보고 말한다.
“진짜 하늘을 날진 못하지만 난 늘 행복하게 웃을 수 있어!
호수에 비친 하늘도 나에겐 똑같은 하늘이니깐!”
피터 오 저(著) 《Smile Week》 (리온북, 117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후에
“보시기에 좋았더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올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창1:31)
하나님은 모든 만물,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을 걸작품으로 창조하셨습니다.
우리는 온 우주와도 바꿀 수 없는 존귀한 자들입니다.
만물이 다 그러합니다.
하늘이 땅이 될 수 없고 땅이 하늘이 될 수 없습니다.
태양이 달이 될 수 없고 달이 낮을 주관할 수 없습니다.
모두 다 높낮이가 없는 자신의 역할이 있고
자신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흙은 부드러워서 좋은 것이고
돌은 딱딱하기에 나쁜 것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장미꽃이 할미꽃보다 더 고매하다든가,
호랑이의 삶이 두더지의 삶보다
더 늠름하고 보람 있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말이 달팽이를 보고 너는 왜 그리 느리냐고 말한다면,
코끼리가 돼지를 보고 코도 없는 놈이라고 비아냥거린다면,
하나님의 창조를 모독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