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의 길

결대로 살아라

2022.03.10 08:02

안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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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나는 면도기를 들고 항상
수염이 난 방향의 반대쪽으로 깎아 왔었다(생략).
나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생전 처음
면도날을 수염이 난 방향을 따라서 결대로 밀어보았다.
그러자 놀랍게도 수염은 마치 익숙한 주부들이
사과껍질을 나이프로 정교하게 깎듯 부드럽게 깎여나가는 것이 아닌가.”
최인호 외 34인 공저(共著) 《뭉클》
열림원, 220쪽) 중에 나오는 구절 입니다.

나무, 돌 뿐 아니라 사람의 피부에도 결이 있습니다.
결대로 대패질을 하면 매끄럽고 평탄하게 표면이 마감이 됩니다.
결을 역으로 거슬러 대패를 먹이면
거친 부분들이 소름 돋듯이 일어나게 됩니다.
면도를 할 때도 그러합니다.
탁구나 테니스 혹은 야구에서 배트로
공을 칠 때도 회전 방향의 결을 따라 칩니다.
이것이 기본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튕겨 나갑니다.
돌을 다룰 때도 힘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설픈 초보는 망치 부터 집어 듭니다.
그러나 노련한 석공은 돌의 결을 먼저 봅니다.
결대로 치면 돌이 멋지게 갈라집니다.
사물과 역사에도 삶에도 결이 있습니다.
결을 읽고 결대로 살면 자연스럽고
기쁘고 활기차고 승리하는 인생이 됩니다.
주님의 부르심을 따라 사는 것이 결대로 사는 인생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전도 선교 구제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각자의 은사와 영역에서 전도 선교 교제의 삶을 살 때,
그것이 결대로 사는 것이고 승리하는 인생이 됩니다.
“이에 열둘을 세우셨으니 이는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또 보내사 전도도 하며” (막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