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의 길

징조를 보면 돌이키라

2022.03.28 09:24

안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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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닷새 뒤에 환후는 몸에 병이 들었으므로
사람을 보내 편작을불렀지만,
편작은 이미 자리를 피해 떠난 뒤였다. 환후는 결국 죽었다.”
사마천 저(著) 김원중 역(譯) 《사기열전2》
(민음사, 206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중국 의학사에 있어서 실존했던 의사로
가장 유명한 인물은 전국시대의 의학자 편작(扁鵲)입니다.
그는 죽은 사람도 살려낼 정도여서 사람들은
그에게 ‘신의(神醫)’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습니다.
편작은 제(齊)나라 환후(桓侯)의 병세를 간파하고 빨리 치료해야 한다고했습니다.
하지만 환후는 멀쩡한 자신을 환자 취급한다며 무시했습니다.
편작은 거듭 경고했고 환후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네 번째로 환후를 찾은 편작은 환후의 얼굴만 보곤 물러 나왔습니다.
환후가 사람을 보내 그 까닭을 물었더니, 편작이 답했습니다.
“병이 살가죽 겉의 작은 결에 있을 때는 탕약과 고약으로 고칠 수 있고,
혈맥에 있을 때는 쇠침과 돌침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중략),
그러나병이 골수까지 들어가면 사명(司命)도 어찌할 수 없습니다.
지금은 병이 골수까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제가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었던 것입니다”(206쪽)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환후는 병으로 쓰러져 죽습니다.
한 번의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면
이미 그 전에 유사한 29번의 경미한 사고가 있고,
그 주변에서는 또다시 300번의 이상 징후가 나타난다는
“하인리히 법칙” 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어떤 큰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는 징조를 보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한 나라와 조직, 개인이 멸망할 때도
쌓이고 쌓인 이유들이 징조를 보이면서 무너져 갑니다.
지혜로운 자는 이 징조를 보고 깨달아 속히 돌이킵니다.
어느 성도가 나락으로 떨어질 때는 예배를 게을리하는 징조를 보입니다.
반면, 한 성도가 예배를 신실하게 드리는 것을 보면 그가 회복될 징조를 봅니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