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의 길

나이 들어 좋은 이유

2022.06.02 09:39

안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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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를 줄 테니 다시 20살로 돌아가겠냐고 물으면,
아마 돌아가지 않을 것 같다.
그때의 열정과 활기는 그립지만,
지금 느끼는 삶의 안정 감이 더 좋다.
과거엔 내 의지와 상관없는 물음표가 안팎으로 가득했다면,
지금의 나는 물음표는 물론이고
어떤 문장부호도 의지대로 찍을 수 있게 되었다.
그냥 이렇게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가고 싶다.”
오혜선 저(著) 《단점이라지만 개성이겠지요》
(지성과 감성, 81쪽)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나는 젊어보았다. 젊은 그대는 늙어 보았는가”는 싯구가 있습니다.
나이듦의 유익은 무엇보다도 경륜으로 인한 넉넉함일 것입니다.
일본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나이드의 유익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이를 먹어서 젊을 때보다 편해졌구나 하는 일이 찾아보면 의외로 많다.
예를 들어 ‘상처를 잘 입지 않게 된 것’도 그 중 하나다.
누군가에게 뭔가 심한 말을 듣거나 뭔가 심한 일을 당해도,
젊을 때처럼 그게 가슴에 콕 박혀 밤잠을 설치는 일은 적어졌다(중략).
인생을 길게 살다보면 심한 말을 듣거나 심한 처사를 당하는 경험이
점점 쌓여가기 때문에 그냥 예사로운 일이 돼버린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144-145쪽.-
나이 들어 잘 보이지 않는 것은 하나님만 바라보고 살라는 것이고,
나이 들어 귀가 잘 들리지 않은 것은 필요 없는 소리는 듣지 말고
하나님의 소리만 들으라는 것이고,
나이 들어 정신이 깜박깜박 하는 것은,
나에게 상처 준 자를 기억하지 말고 평안하게 살라는 축복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고후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