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의 길

일상의 반복을 통과하라

2022.09.22 09:01

안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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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책상에 앉은 후
제 안의 어둠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요.
매일 반복하다 보니 이젠 베테랑 탐험가가 다 됐죠.”
진희정 저(著) 《하루키 스타일》
(중앙북스, 201쪽) 중에 나오는 구절 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5-6시간 동안
200자 원고지 20매의 글을 씁니다.
오후에는 달리기 10km를 뛰고,
수영을 한 뒤 책을 읽고 음악을 듣다가
오후 9시에 잠자리에 든다고 합니다.
반복되는 이러한 일상이 그의 독창성,
모든 작품의 비료라고 했습니다.
하루키뿐 아니라 이른바 성공한 사람들은
자기만의 일상 반복을 10년,
20년씩 이어온 경우가 많습니다.
창의적 발상이란,
어느날 번뜩 떠오르는 천재들의 낭만적인 산물이 아니라,
수없이 반복된 신실한 일상의 연습이
쌓이고 쌓여 이루는 퇴적물 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평상시에 우리가 하루하루 신실하게 쌓아온
경건의 연습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어떨 때는 은혜가 되지 않더라도 신실한 예배를 드리는 것,
비록 응답이 더딜지라도 계속해서 기도하는 것,
내 나이만큼 성경 통독을 하는 것,
이러한 경건의 연습이 쌓이고 쌓이면
결정적인 시기에 결정적인 힘을 발휘하고,
삶을 가장 든든하게 지탱해 줍니다.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경건에 이르도록 네 자신을 연단하라.
육체의 연단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 (딤전4: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