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의 길

인간미

2022.10.24 09:04

안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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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달변가는 오히려 신뢰가 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끔 실수도 하는 사람에게 인간미가 느껴져 호감이 갈 때가 많아요.
완벽은 되려 1% 부족할 때 채워지는 것이랍니다.”
뽀로로 저(著) 《하늘을 날지 않아도 난 행복해》
(북플라자, 118쪽)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살피면(察: 꾸짖으면)무리(輩)가 없다.” 고 하였습니다.
‘청수무어 (淸水無魚)’혹은
‘수청(水淸)이면 무대어(無大魚)’라는 경구도 있습니다.
증류수처럼 물이 너무 맑으면 먹이도 없고 산소도 없습니다.
또 물 속에 풀이나 돌이 없으면,
숨을 곳도 없고 알을 낳을 곳도 마땅치 않아 물고기가 없습니다.
이 말들은 사람이 결벽할 정도로 너무 맑음을 추구하면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말입니다.
맑고 고결하다는 것이 흠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도가 지나쳐서 혼자만이 고고(高孤)하고 깨끗하다고 생각하다 보면,
다른 사람은 불결한 사람으로 보이게 마련입니다.
이런 사람은 타인에 대해 엄격한 잣대로 판단을 하면서,
포용력이 없어 집니다.
고결함을 잃지 않고도 포용력과 유연성을 가지는 것이
인간미 넘치는 참 맑은 물일 것입니다.
자기중심이 있으면서도 이웃과 어울릴 줄 아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면, 쉽게 홀리면서도 이웃과는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자신의 의와 상념에만 집중한 사람들입니다.
반면 바울사도는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사명과 중심을 잃지 않은 상태에서
이웃을 향해 한없이 열린 마음이 있었습니다.
중심을 잃지 않으면서도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되어
그들을 진리 가운데로 인도 하였습니다.
“약한 자들에게 내가 약한 자와 같이 된 것은 약한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내가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함이니” (고전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