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의 길

마치 주님을 대하듯 하면

2022.09.08 09:11

안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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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는 ‘우분투’ 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있음으로 내가 있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라고 하지요.
서로를 묶어 태풍을 견디는 항구의 배처럼,
촘촘히 다가서서 눈보라를 견디는 황제펭귄처럼,
‘우리’는 더불어 극복해 내며 살아갑니다.”
김미라 저(著) 《위로》 (샘터, 121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수도원에 활기가 사라지자 수도원장이 깊은 시름에 잠겼습니다.
고민 끝에 위대한 스승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우리 수도원이 이렇게 맥이 없어진 이유가 죄 때문입니까?”
위대한 스승이 답했습니다.
“무지의 죄 때문이다.
너희가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다.
수도원에 변장한 예수님이 계신다는 사실이다.
그걸 모르는 무지의 죄 때문이다.”
답변을 듣고 수도원장은 생각했습니다.
“우리 중 누가 변장하고 계신 예수님일까?
회계를 담당하는 수도사?
주방을 맡은 수도사? 아니야.
그들은 문제가 많은 사람인데…. 아니야.
어쩌면 예수께서 결함이 있는 그들로 변장하신 건지도 몰라.”
어느새 수도사들도 서로를 만날 때마다 저분이 변장하고
계신 예수님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수도사들이 서로를 존중하게 되고,
마치 예수님을 대하듯 서로를 대했습니다.
수도원의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경건한 분위기가 회복되고 다시 부흥하게 됐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말라.” (골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