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의 길

사람을 대할 때 적절한 거리

2022.07.18 07:48

안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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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대할 때는 불을 대하듯이 하라.
다가갈 때는 타지 않을 정도로 떨어질 때는 얼지 않을 만큼만.’
디오게네스의 명언으로,
사람 사이의 관계는 너무 가까이 다가가도 상처를 안겨주게 되고
너무 멀리 떨어져도 친해지기 힘들다는 의미.”
한수운 저(著) 《결정적 한마디가 삶의 철학이 된다》
(아이템하우스, 58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미국의 존 오트버그(John ortberg) 목사님은 그의 저서
《우리는 만나면 힘이 됩니다》에서 흥미로운 선언을 하였습니다.
“인간은 고슴도치 같다!”
거의 모든 동물은 떼를 지어서 이동합니다.
그러나 고슴도치는 혼자 다닙니다.
고독을 즐겨서가 아닙니다.
고슴도치도 외로움을 타는 계절이 다가오면
다른 고슴도치에게 접근합니다.
그때 의도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합니다.
몸에 돋힌 수많은 가시로 상대방을 찌르기도 하고,
자신도 상대방의 가시에 찔리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혼자 있으면 외롭고,
서로 만나면 상처를 주는 존재.
우리 인간은 정말 고슴도치 같습니다.
고슴도치가 서로의 가시가 닿지 않는 거리를
유지하며 지내듯이 인간 관계에도 필요한 거리가 있습니다.
그것이 서로의 삶을 풍부하게 하는 자양분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 좋은 거리가 있어야 바람이 지나갑니다.
바람이 지나야 썩지 않고 늘 신선한 법.
마구 대하지 않고, 마구 말하지 않는 이 적절한 거리.
이 거리가 바로 “예의”입니다.
“사랑은 무례히 행치 않습니다.”(고전13:5)